✎. Interior & DIY

어느것 하나 대충한것 없이

다희풀잎 2023. 3. 8. 21:19

 

한집에 오래 살다 보면 쌓여가는 게 짐이다.

이제는 뭔가를 사는것보다 버리면서 살아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벽돌 쌓아올리는것부터 내 손이 닿지 않은 게 없다.

전기공사

집을 짓고, 가구 만들고

다시 하라고 하면 할수 있을지...

돌아보니 이걸 어떻게 했는지 

-나 자신을 칭찬해-

 

저번주  이틀에 걸쳐 집 청소 정리하고 마음이 가볍다.

먼지가 한가득  나왔음

 

 

 

 

옷 방

중간에 둔 서랍장과 화장대를 창 쪽으로 붙였다.

 

 

 

 

 

나이가 들면 바닥에다 늘어지게 이것저것 놓아두는 이유를 알게 된다.

어디 둔지를 몰라 눈앞에다 두고 찾기 쉬우라고 

정리하자!

하면서도  어느 틈에 컴퓨터옆에  필요한 것들을 잔뜩 둔다. 연고부터, 약, 손톱깎이, 매니큐어는 왜 여기에

 

 

 

제자리 정리

예전에는 치우는 것도 금방인데

미루다가  몇 개월이 걸린 적도 있다.

점점 움직임이 둔해진다. 몸도 마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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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나이를 먹어도 외로움에는 둔해지지 않아.

나이 먹을 만큼 먹고 둔해질 대로 둔해진 할머니가

하는 말이니 틀림없어. -

 

 

 

 

의자에 대한 이야기

 

얼마 전까지  집에 의자가 작은 식당처럼 많았다.

8인용 테이블이 3개에 보조의자까지 

전부 세어보니 30개가 넘었다.

이렇게 많은 줄도 몰랐다.

저번에 의자를 싹 다 밖으로 내 보냈다.

 

 

 

사람을 좋아하는 천성 탓에 이곳에 살면서 지인들을 불러 친목을 도모하는 장소로 

사용하고자 했다.

방 5개에 욕실 3개

여럿 묵어가더라도 여유 있게 집을 지었다.

주말이면  우리집에서 즐거운 시간들을 마구마구 보내자며~~

 

 

하지만 실상은

집보다 밖에서 만나는 게 편하고, 누가 집에 오면, 자식마저도 가고 난 뒤에 힘들었다. 치우고, 챙겨 먹이느라

지침

 

손님 오면 집밥보다 밖에서 사 먹고 오고

 

 

꿈과 현실이 이렇게 달라졌다.

늘 고요한 우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