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umsy love

"지금 너 불행하니?"

다희풀잎 2010. 9. 27. 00:37

 

 

 

 

 

나는 어렸을 때부터 '행복'이라는걸 잘 믿지 못했다.
행복은 내 인생에서 퍽이나 인색하게 구는것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그리 불행한 삶도 아니였음에도..
단지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병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낸 이별을 제외하곤
크게 불행한것도 아니였다.


처음엔 서둘러 떠난것이 숨을 쉴수 없도록 가슴 아팠지만,
언제가는 다시 만날수 있음을 의심하지 않기에
견디어 낼수 있었다.


 



원하는것은 다 가질수 있었고,
사랑을 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어 주었고,
내가 하고싶은 일들도 거의 다해본것 같고...
젊은 날엔 은근히 불행을 상상하고 예감하면서
그 예감대로 되지 않았을때 느끼는 '수동적 행복'을 즐기기도
했었다...


어느 연구결과에 의하면
행복과 불행은 타고난 DNA에 의해서 어느정도 작용한다고 한다.
어느사람의 뇌는 더 많은 즐거움을 조장하는 쪽으로...
어떤 사람은 비관적 정서가 지배하도록...
아마도 내 DNA속엔 행복보다 불행을 더 느끼는
인자가 활동을 더 많이 하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너 불행하니?"

"아니"
행복은 불행에 감싸인 씨앗'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어떤 삶에도 행복한 순간은 있기 마련이고
그 순간을 소중히 여길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는걸
깨닫게 되었다...

인생의 반환점을 돌고 난 중년의 문턱에서 얻은 깨우침이다..

 

 

 

 


불행하기만 한 인생은 없다.
인생은 우울 하지만,
잘 들여다 보면 행복을 잉태할수 있는 작은 씨앗이 숨겨져 있다.
행복이란 스스로 그 씨앗을 마음의 눈으로 볼줄 알고가꿔 나갈때

단단한 불행의 껍질이 벗겨지고  행복이라는 꽃을 피울수 있다...


나는 그동안 행복에 대한 오해를 하고 있었던것 같다..
인생을 이쯤 지나고 보니,행복과 불행은 빛과 그림자처럼 서로
상대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쓴 나물 반찬에 밥이 더 달게 느껴지듯....


 

 

힘든일이 생길때마다..
난 내가 사랑하는...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떠올린다..
곁에 있지 않아도,
전해주는 정이 큰힘과 용기..
희망을 다시 싹 틔우게 만든다..
척박한 인생살이
씩씩하게  헤쳐 나갈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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