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ory of my Life

글이 마음의 병을 치료해 줄수도 있습니다..

다희풀잎 2010. 9. 29. 16:56

 

 

 






수많은 이야기와 그리움...
정성스런 사연을 설레는 마음으로 적어 내려간,,편지..

TO. 를 시작으로 From으로 끝을 맺을때까지..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책갈피 사이에 꽂아두었던 낙엽과 꽃잎...
이해도 제대로 되지 않은 시구절...
별처럼 반짝이던 단어들...
편지지 고르는 데만 해도 무척 신중을 기했다..

방과후 편지지가게에 들러 한참을 고르고 골라..
혹시 고운 편지지 버릴까봐...
다른 종이에 몇번을 연습..수정까지 하고 난후..
꽃잎하나  편지에 붙여 넣고 우체통에 편지를 넣을때의 행복감이란
어찌 말로 표현할수 있을까...

보고싶다..
그립다..
좋아한다..
사랑한다..
만나고 싶다...'





 





이세상에서 가장 절실하면서 간절한 문장들과
소중한 사연들을 담아

편지를 부치고 돌아서면서
못다한 이야기, 빠진 이야기들이 생각나 아쉬움이 남지만..
벌써 편지는 우체통으로 들어가고 난뒤......

편지가 우체통에 머무는 동안 부풀어가던 사랑..
그리움들..
이제 기억 속에 편지들은 영원히 없어지지 않은 젊은 날의
정거장처럼 우두커니 서 있다.

사랑이 가고..
미움이 가고..
그리움도 가버린 그 정거장 우체통속에는
아직도 버려진 그 시절의 사랑이 있을까.....








나에게 편지 쓰기는  신경안정제 역활을 해 왔다.'

나에게 편지가  없었다면,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으로  밝게 살수 있었을까?
지금 내가 이렇게 라도 편안한 마음을 가질수 있었던 이유는
편지 때문 이였다..


나는 한이 참 많다..

자라온 환경이  평범하지 못했고,
항상 가까이에 죽음과 이별이 함께 해왔었다.

처음 안아본 조카를
어린시절 엄마를
중학교때는 친구와 물 놀이가서 친구를,
짝꿍을 ..
그후에 처음으로 사랑했던 남자친구를,
아버지를 언니를떠나보냈다..

그리고 지금 큰 오빠와 작은 언니가 암으로 투병중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명씩 떠나갈때마다 가슴 미어지는 고통을
편지에 마음을 담아 보냈다..

미치도록 그리움이 사무쳐 잠을 잘수 없을 때
내게 위로와 위안을 준것은 편지 친구들이였다..


하루에 편지를 몇통씩 꼬박꼬박 썼다..

뜬 눈으로 밤을 새며 한 자 한 자 내 마음을 적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 새 나의 슬픔은 조금씩 옅어져
견딜수 있을 만큼의 무게가 되어 있었다..

편지는 내게 또 다른 희망을 주었고,
잠을 잘수 있는 수면제 역활까지 해 주었다..



이제는 , 그토록 눈물겹던 편지들은 내게 없다.








남편!

어린시절부터 친구였지만, 이성적인 느낌없이
동성 같은 친구였다..
매주 몇번씩 성당에서 우정을 쌓아가는...

둘이서만 만나 시간을 보내 본적이 없고
특별한 감정도 없었다.

남편이 군대 제대 후  성당 친구들과 함께 모임을 가진 후
헤어져 돌아가는 열차 안에서
담배종이에 편지를 적어 나에게 보낸것이
내 마음을 단번에 움직였다..
그리고 우린 한달만에 약혼하고 바로 결혼을 했다..

남편은 대학 3학년 복학하면서 우린 주말 부부가 되었고,
매일 남편이 편지를 보내왔다..
지금 그 편지들은 앨범으로 만들어져 고이 모셔져 있다..

편지는 나에게 평생 함께 할 친구와 남편을 점지해 주었다..











해마다 새해가 시작 되면  상자 하나를 마련 합니다..
테이프를 붙이고,예쁜 종이를 붙여 편지함을 만듭니다..
위에는 편지를 넣을 수 있도록 네모로 구멍도 만듭니다.

문득 우울하거나,
화가나거나, 기쁠때 나에게 건네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
그 마음을 적어 쪽지 편지를 넣습니다.
사실 일기는 자꾸 다시 들여다보게 되고 마음에 들지않을 때는
지워버리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이 상자는 단단하게 테이프로 붙여 놓고,
겉 포장까지 곱게 꾸며 놓았기 때문에
다시 보고 싶을 때는 상자를 뜯어 내야 합니다..

이 상자에는 정말 솔직한 이야기들을 적을 수 있더라구요..
그 해가 끝나갈 즈음에 상자를 개봉하면
'언제 내가 이렇게 많이 써 넣었지?'


상자안에는 쪽지편지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내 영혼의 소리 들이 가득....

저는 이런 방법으로 내 고민을 상자속에 밀어 놓고
다시 밝은 마음으로 시작 할수 있었습니다..

내성적이여서 속으로만, 혼자서만 힘들어 하시지 말고,
글로 적어보세요..
마음이 많이 가벼져 있을겁니다..
전부는 아니여도 글이 마음의 병을 치료해 줄수도 있습니다..


제가 경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