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emory story

집 세 준 사람때문에 시름에 잠긴 시부모님

다희풀잎 2011. 12. 21. 23:28

 

 

 

 

오늘 이른 아침 시부모님을 모시고 저희집으로 왔습니다.

시어머니의 된장은 넘 맛이좋아,

먹어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아까워 아껴 먹어야 하는된장이라고 하고,,

칭찬과 더불어 맛 본 분들은 달라고 하셔서

우리가족들이 먹는 양 보다 퍼주는 양이 더 많은  시어머니 된장..

팔순을 바라보시는 어머니의 솜씨를

더 늦기전에  배워야할것 같아,

올해부터는 저희집에서 된장을 담기로 했습니다..

 

농사지은 콩으로 된장을 담아왔는데,내년부터는

이제 그만 하라는 자식들의 부탁에

이번이 농사지은 콩으로 어머니가 손수 담그는 마지막 된장입니다... 

그래서 양을 많이 늘려 이틀동안 콩을 삶고 있습니다..

시부모님,저     일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참으로 황당스런 사연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도 고민이 되어 글 올립니다..

 

 

팔순을 바라보시는 노부부인 부모님댁에

몇개월전  방을 세를 놓게 되었습니다.

큰 아들과 함께 살 마음에

방4개 주방 2개 욕실 두개짜리를  구입 25년을 한집에서 살고 계시는데

큰 아들과  함께 살고 싶은 마음은 맘으로만 ..

큰아들과 함께 살지를 못했습니다..ㅡ.ㅡ;;

남은 방을 비워 둘수만 없어,

방2개와욕실,주방은 세를 놓게 되었습니다..

 

 세입자는 아들하나 데리고 

집 구할때 계약금 5만원을 내고,

이사오는 날 집세를 지불한다고 하더니,

방세도,각종 세금도 내지 않고,

몸이 불편해 일을 할수 없다며 집에만 지금까지 있더랍니다...

 

처음부터 이사람은 방세를 낼 마음이 없었던것 같습니다.제생각엔

사정이 이러이러해서 언제 주겠다는 말도 없는걸로 봐서는...

 

 

주소도 옮겨오지 않는걸로 봐선 말 못할 사연이 있는 사람이겠지요.

세입자 ,고딩아들은 방에서 컴퓨터게임만 하고,시부모님을 봐도

인사도 하지 않고,먹으라고 준 반찬그릇들도 돌려줄 생각도 없더랍니다.

인정 많으신 시어머니는 혹시 굶을까봐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었답니다.

 

 

가스도 사용하지 않고,모든걸 전기제품을 사용하니 누진세까지 더해져서 

월 전기료 2만원 안밖을 내시던 시부모님 세입자 전기세에 놀라셨습니다.

 

방 세는 그렇다치더라도, 각종 세금 부담까지

시부모님이 떠안고 있습니다.

 

세금 밀리면 나중에 끊어지고 다시 연결하려면 큰 비용을 부담해야하니,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세금을 대신 내주고 있답니다..

시어머니는  남자 혼자 아들 데리고 사는게 안타깝다고,

 쌀이며 반찬들을 갖다주는데도,

고맙다는 말도,

언제 방세를 주겠다는 말도 없이  당당하게 자신의 집처럼 살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라, 세입자가 아파 몇달을 집에만 있으니

혹시 잘못되어 초상까지 치는게 아닐까? 고민을 하시더라구요..

 

이렇게 추운날 어떻게 집 밖으로 내보내느냐시는 부모님...

 

어디가 아픈거냐고 물었더니 폐렴이라고 하더랍니다.

폐렴이 몇개월이나 집에 있어야 하는 병인가요?

형편이 어려우면 주소를 우리집으로 옮겨라.통장님이 그러는데,

쌀이며,반찬 ..등등 여러가지 도움을 준다고 하더라..

그렇게 아버님이 말을 했는데도 주소를 옮기지도 않더랍니다..

답답한 마음에 전에 다녔다는 택시회사에 전화를 해보니

택시회사에서도 빚이 많다고 하더군요,,

 

연세가 많으신 부모님 ..

세입자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어떻게 해야하는건지요?

그냥 두고 보면서  부모님이 세입자 뒷바라지를 해야하는건지...

그렇다고 내 보낼수도 없고....

(세입자라고도 할수 없지요.

전혀 방세를 내지도 않으니....)

 

연세도 많으신데 생각지도 못한 걱정거리에

병 나실까 고민입니다..

 

현명한 생각있으신분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