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emory story

니들 걱정되겠다. 결혼할때 짝은 어디서 구하냐?"

다희풀잎 2012. 3. 30. 09:20

어제 6학년 반 1시간 수업에 들어간적이 있었습니다.

교실에서  아이들 하는 행동을 바라보고 있으니,

학교 교사들의 고충을 조금더 이해 할수 있더군요.

 

제가 어릴땐 선생님이 무섭고 거리감이 느껴졌다고 해야하나,ㅎㅎ저만 그랬나?^^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무섭다거나, 어렵다는 기색은 전혀없고,

여선생님은 다루기가 더 힘들겠구나 하는 맘이 들었습니다.

유난스레 아이들이 더 장난이 심하더군요.

 

가만 지켜보니,이런~~~반에 여학생이 두명 뿐이더군요.십여명이 남학생....

 

"남학생들~~~~니들 걱정되겠다. 결혼할때 짝은 어디서 구하냐?"

그랬더니, 한 남학생"서울 가면 여자 많아요! ㅋ"

 

 

 

이 아이들이 자라 청년이 되었을때 ,결혼 적령기가 되었을때문제들이

심각해질것 같다는 예감이 들더라구요.요즘도 심각한데.....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니,초등학교 시절제 남자짝궁이 생각나더라구요...

 

 

 

 

 

 

요즘에 연필 잘 깎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가지런히 잘 깎인 연필을 보면 기분이 얼마나 좋았는지...
어린시절엔 오빠들이 자주 연필을 깎아주었다

미술대학을 다닌 나 ....연필 깍는건 아주 자신이 있다..



요즘 아이들은 칼보다 연필깎기로  연필을 깍고 있지만,

나는 예전 언니 오빠들이 내 연필을 깎아주듯
내 아이들의 연필을 열심히 깍아주고 있다...^^

 

연필 생각하면 꼭 떠오르는 친구가 있다..

 

초등 6학년 내 남자 짝꿍..
이름이 '은'외자였는데 담임선생님께서 은보다는 금이 좋다고
'금'이라고 부른 기억이 난다..
그  동무는 (어린시절에는 친구라는 말보다 동무라고 했다.*^^*)
연필을 칼로 깍지 않고 손으로 나무는 뜯고,심은 1mm 정도..
촉도 밀지 않고 그냥  사용을 했다.

나는 동무의 연필만 보면  넘 답답했다.
어느  점심시간 그 동무  점심 먹고 운동장에  놀러 나간 사이
필통을 열어 연필 전부를 정성들여  깍았다.
촉도 날카롭게 갈아주고..
 
필통을 열어보고 좋아할  동무를  상상하며
얼른  동무가 들어오길 기다렸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점심 마치는 종소리가 들려오고 조금 후 동무가 들어왔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얼마나 좋아할까?
 
그런데 필통을 열어본 그 동무가 우는게 아닌가?
나는 얼굴이 붉어졌다.
왜 우는걸까?
내가 뭘 잘못했지?
스쳐가는  1분의 시간속에 별의별 상상이 다 연상되었다..
 
"너 왜 우는데?"
아무말도 하지 않고 친구는 계속 우는게 아닌가?
큰일났다..선생님 들어올 시간은 다 되어가는데..
이 녀석이 왜 이러지..
"야! 너 왜 우는데~~" 나는 짜증스런 목소리로 물었다..
 
"야~가스나야 ~나는 뾰족한 연필이 무섭다."
 

 

 

어제부터 비가 많이 내립니다.아침 복도에서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면서,다시 돌아갈수 없기에,

초등학교 시절 소중했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더 떠오릅니다..

 

지금은 길에서 스쳐지나가더라도 모르고 지나칠만큼

긴 세월이 흘렀네요.

그시절 그친구들..모두다 잘 지내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