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umsy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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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희풀잎 2016. 12. 28. 10:16

 

강박증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무슨일을 하건 열심히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며 살았다.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

 

 

몇년전부터 여든이 넘은 시부모님이 병원에 입원 퇴원을 반복하셨다.

시어머니는  기침을 하시다가 객혈을..

폐는 깨끗한데..

심하게 기침하다보면 혈관이 터져 시술을 반복..

며느리가 나하나 뿐이다보니 그럴때마다 내 역활이 ~~

직장과 병원을 왔다갔다하다보면 내 몸도 엉망,

직장까지 쉬어가며 돌봤다.

간병인이 있어도 ..

 

 

 

시어머니는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받고 싶다고..

그래서 입원을 해서 있었지만 병원측은 시어머니는 이곳까지 올 필요 없으시다고

그냥 지방병원에 다니셔도 된다고..

그런데 시어머니 마음엔 서울대병원만가면 완치가될거라고 생각 고집을 피우셨다.

나중에 한이 남을까봐

시어머니가  하고싶은대로 하시라고..

입원을 막상하고 보니 병실 환자들이 모두 중환자들..

며칠있어보니 시어머니는 자신이 있을곳이 아니라는걸 깨달음..

시어머니는 혼자서 모든일이 가능 기침만 하루 한두번 하시는데

다른분들은 산소호흡기 하시고 누워서 꼼짝을 못하고 누워있으니

대소변을 병실안에서 해결 그러니 냄새가..

그러니 복도에 계속 나가시거나 일층 로비에서 앉아 있는데..

시어머니는 그렇다치고,,

옆에서 간병하시는 시아버님과 나는 하루종일 병원에서 갇혀있어야한다.

집이 지방이다보니...

잠도 제대로 못자고 왔다갔다 하다보니 스트레스가 쌓이기시작..

그래도 내할 도리는 하자 싶었지만

이런날들이 길어지다보니....내속에 화가 쌓여갔다.

 

 

 

 

 

 

 

 

 

 

 

 

 

어머니가 빨리 집으로 가자고 하셨다.

다시는 큰 병원에 오고싶지않다고 하시면서...

 

우리집에는  지금 공사가 진행중이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려고 ...편안하게 지내시라고 방과 따로 욕실공사..

모두들 시부모님울 어떻게 모시고 살려고 그러냐고

그냥 왔다갔다하며 돌봐드리라고 하는데

나는 곁에서 모셔야한다고 생각해서 공사를 시작...

방이 완성될때까지 시누이집에 계시기로 했다.

두분이 사시는 주택보다 그래도 아파트가 따뜻하니까...

 

 

 

 

 

집에는 두달째 남편의 감기를 달고 있어

집에오자마자 어제 남편과 나는 종합검진을 했다.

CT촬영...호흡기내과에서 흉부과 선생님과 상담을 하라고....

선생님 수술실에 들어가서 피말리며 몇시간 기다리다 6시가 넘어서 상담

 

내 폐에 1cm의 혹?이 보인다고.. 남편이 조직검사를 해보자고 하니..

다행인게 다른곳에 전이는 안되었다고..

크기가 자라는지 2개월정도 지켜보자고 하셨다.

일년에 한번씩 사진을 찍는데   올해 1월에는 없던것이 생겼다.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병원문을 나서는데  시누이가 왔다가라고 전화가와서  시부모님이 있는 집으로 갔다.

사실 집으로 그냥 가서 눕고 싶었다.

 

밥 한그릇 편하게 사드시면 되는데 꼭 밥을 차리고 치우고 이런일을 시켜야하나?

전날부터 금식하고 결과 기다리느라 완전 지쳤는데..

밥그릇을 발로 확 걷어차고 싶고  앉아있는 시댁 식구들 모두 꼴도 보기싫었다.

딸이 아프다고 해도 저렇게 모여서 웃으며 밥 한그릇들을 뚝딱 드시고 있을까?

싶은게...

남편이 자세한 이야기는 피하고

내 폐에 이상이  있어 검사결과보고 오느라 늦었다고 말을 했는데도..

 

 

분노가 치밀고 화가났다.

 

 

 

 

남편과 나는 집으로 오는 차안에서 말없이  침묵..

집에 돌아와서도 말없이 멍하니 앉아 있었다.

늦은밤 딸들에게 전화를 걸어본다.

금쪽같이 이쁜 내 새끼들...

 

 

 

 

며느리노릇 이제 그만둘란다.

내 딸들 엄마 노릇만 할란다.

남편에게  고함을 치며 울었다.

 

 

 

 

 

 

 

어제 건강검진을 잘한것 같다.

폐에 이상은 알기가 힘들고 , 알았을땐 벌써 심해졌을때라고.....

감사한다..

빨리 알게 되어서...

모든걸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좋게...

 

맑은 여름날 여우비처럼 맑았다.웃었다. 화났다...왔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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