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umsy love

한국에서 여자는~

다희풀잎 2020. 11. 16. 22:56

 

 

 

 

어린시절 부모님을 일찍 떠나보낸 나는

친정부모님께 못 받은 사랑을 시부모님게 받고 싶었다.

남편 없이도 혼자 시댁에 자주가고, 길가다, 아니면 식당에 가서 맛있는것 먹으면 다음에

사다드리거나, 꼭 모시고 그 식당에 다시갔다.

시부모님댁 근처로 이사왔을때는 퇴근하면서 일주일에 3-4번은 꼭 들러 저녁 식사를 하고,집으로 왔었다.

남편이 바쁘면 혼자서라도......

뭐든 좋은것을 보면 시부모님 생각을 먼저 했다. 누가 시킨것도 아니고,마음에서

즐거워하시거나 좋아하는 모습을 볼때 내 마음이 행복했다.

 

 

하지만 지금은 깨닫는다. 내가 착각했다는 걸..

며느리는 딸이 될수없다.

 

 

 

시댁은 손자5명,우리집딸들 둘 그러니 손녀둘이다.

결혼후 명절 이틀전부터 시댁가서 명절 이틀뒤 집으로 돌아왔다. 결혼후 26년을 그렇게 살았다.

명절 오후쯤 시누이들 오면 밤새 놀고, 다음날 집으로 돌아갈때까지

상차리고,치우고~

시어머니는 늘 시누이들 집에 돌아갈때까지 붙잡아 놓는다.

시어머니는 그렇다치고,시누이는 왜 자신은 친정에 오면서 우리들은 못가게 하는지

동서는 늘 불만이였다. 결국 시아주버님과 이혼하면서 이집 꼴보기싫다고 떠나갔다.

 

시어머니는 사위들이 오면 나를 가만 두지않았다. 아침먹고 간식,점심먹고 간식 반복이다.

끊임없이 상을 차리라고 나를 볶는다.

시부모님 생신때도 마찬가지 전날부터 시누이가족들과 식사 아침 상차리고,

점심먹고 저녁때까지 있다가 헤어진다.

어쩌다 시댁식구들하고 팬션을 빌려 놀러가면 죽자고 나는 일만 했다.

그때는 불만이 있었지만 그냥 했다.사랑받는 며느리 역활에 빠져서

 

그런데 내딸들이 자라면서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손자들은 티비보고 차려다주는 음식 먹으면 되지만, 우리집 두딸들은

나와 같이 상차리고,치우고

이게 뭔가? 여자라는 이유로 비슷한 나이때의 손자들은 손가락하나 까닥안하고 놀기만 하는데,

우리집 딸들은 여자라는 이유로 명절이나 시댁행사에 동원 일만 하는게 맞는건가?

시댁은 자신의 엄마가 아파 병원에 입원,퇴원을 반복해도 아들 딸들은 인사치례로 삐죽 얼굴 한번 비추면 끝이다.

멀리사는것도 아닌데,큰아들은 한술 더~매일 집에서 보는데 병원에 갈필요가 없다고한다.

나는 근무시간을 쪼개서 동동 거리며 병원 모시고 다니는데도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는 시댁 가족들

 

나는 나쁜 여자,며느리가 되기로했다.

딸로 살고싶다는 생각을 버리기로했다.

작년부터 명절 제사지내고 아침만 먹고 후다닥 집으로 돌아온다.

남편은 하루건너 한번씩 시댁에 가는데 ,굳이 명절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싶지않다.

시누이가족들 이제는 며느리를 봐서 같이 들이닥치는데.................................

 

나와 두딸들 시중 드는 것을 끝내기로했다.

처음에는 시누이가 전화해서 왜 일찍 갔느냐고~~기가막힌다.

 

시댁가기전 친정들리고, 명절때도 급하게 친정오고~ 친정오는건 안말린다.

그런데 나와 내딸들이 너희 가족들 시중드는건 당연한건가? 이제 자신의 며느리까지 데리고와서..

 

90을 바라보는 시부모님은 옛날사람이라서 사고가 그렇다면

시누이가 나서서 시부모생일때는" 엄마 나가서 맛있는거 그냥 사먹자."고 먼저 이야기를 해야지

하루전 저녁식사부터 다음날 점심까지 나보고 상차리라는 시누이들  이제는 아주 꼴도보기싫어서

일찍 돌아온다.

시누이 남편들 화나는 말들을 서슴없이한다.

여자들이 그게 뭐가 힘들어서 그러냐고 전 부치는게 뭐가 힘드냐고..

우리집에 와서 뭐가 그렇게 궁금한지 옷장문 이런거를 허락없이 열어본다.

자신의 집인양 안열어보는데가 없다. 안방 침대에서  눕고

내가 불편하다고 했더니

시누이가 발끈" 좀 열어보면 어떤데?"

당신들 며느리집에 가서 옷장문열어보고 씽크대문 사방 열어서 구경하세요.

'경우'라는걸 국 끓여드셨나!

 

시부모님은 며칠만 전화안해도 무심하다고 생각하셨다.

어른이라는 이유로 왜 받으려고만 하는지 ..

자식들한테 못 받은거 며느리한테 효도받으려고한다. 궁금하면 자신들이 먼저 전화해서 안부를

물을수는 없는지

자신의 생신상은 중요한데, 며느리 생일날 단 한번이라도 전화해서

" 오늘 네 생일인데 맛 있는거 많이 먹어."라는 말 한마디 해본적 없다.

하기야 생일이 언제인지도 모르신다. 관심이 없으시니~

 

남편 생일이 추석전날이다. 그런데 한번도 아들 생일에 대해서 말을 한적 없다.

나와 딸들은  추석 음식 장만 하느라 늘 바빴고~~~

 

어떻게 이렇게 정이 없나 싶다.

그동안은 어른들이 어떻게해도 부모님 사랑을 받고싶은 나는 귀닫고,눈감고 살았다.

2년전 겨울 내 건강에 빨간불을 켜졌다.

그런데도 시어머니 서울 대학병원 중환자실 계실때 간병했다.

시댁 식구들 어느누구하나 나타나지 않았다.

 

내건강에는 누구하나 관심이 없는걸 보고....

남편에게 분노하며 말했다. .

" 이제부터 네 부모이니 네가 효도해라!. 병간호도 직장 쉬고 가서하고

부모님도 알아서 챙기고~"

 

시어머니는 그 이후 나보고 속 터지는 이야기 반복

"너하나만 참으면 집안이 조용한데 왜 못참느냐!"

 

"왜 나만 희생하고 참아야하는건가요? 당신들 가족들을 위해 더이상은 참고 싶지않네요."

 

 

남편에게 이번 추석부터는  제사는 지내지말자고했다.

시어머니를 제외한 가족들은 찬성했다.

이제 명절에는 맛있는 음식 몇가지해서 담소나하면서 즐겁게 보냈으면 좋겠다고~~

그런데 시어머니 고집은 아무도 말릴수없다.

시부모님,  이혼하고 혼자사는 시아주버님 , 우리가족 나와남편 내 두딸들

이렇게 일곱명이다.,

제사준비 시작부터 끝낼때까지 숨돌릴틈없이 나와 내딸들만 일하는게 맞는건가?

내딸도 직장다니는데  명절에 쉬고 싶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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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정은 대가족이다.

많은 오빠와 올케들 서로 왕래가 없다. 아버지 돌아가신후 명절과 부모님제사에 올케들과 조카들은 오지않는다.

오빠들만 참석한다.

내가 이곳으로 이사온뒤 친정행사가 있을때는 오빠들이 우리집에서 하루묵고,

큰오빠네집에서 행사만 참석한뒤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간다.

신기하게도 우리친정 올케들 전부,친정언니들 전부 전업주부들이다.

나만 유일하게 직장을 다닌다.

 

친정행사가 있기전 우리집은 또 분주하다. 오빠들 집에오면 챙겨야하니 다음날 돌아갈때까지 ....

그다음 명절 행사 치르고 나면

나는 피곤해서 쓰러진다.

큰오빠가 돌아가시면 오빠들이 고향에 몇번이나 더 올까?

큰 올케는 70세가 넘었다. 며느리도 없고, 오는 올케도 한명없어 혼자 제사상 준비한다.

나는 큰오빠를 보면 짜증난다.  올케의 희생을 강요하니까..

정말 제사를 지내고싶으면  이제 음식들을 사서준비하면 되는데

잘 걷지도 못하는 올케에게 정성이 들어가야한다고 직접 준비 상을 차리라고한다.

그러면 오빠가 도와주던지~

문제는 그뒤다. 오빠가 돌아가시고나면 제사상을 차릴 사람이 없다.

오빠는 며느리가 없어서~ 혼자사는 두아들들이 ,아니면 손자가  차릴것인가?

 

둘째오빠가 집으로 가고난뒤  올케에게 추석 잘 보내느냐고안부전화했더니

오빠두고 올케와 두조카는 함께 외국여행중이다.

 

제사상 차리기싫어 교회다니는 집 남자와 결혼해야한다는 말도 있다니~

 

내가 살아오는 모습을 누구보다 잘아는 딸은 결혼에 대한 거부감으로 가득찼다.

결혼하더라도 한국남자는 싫다고~~

시댁이 싫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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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서 아기 낳으라고 강요하는 사회

1억준다는 말도 있다. 생각하는거라곤~~대책이 없다.

여자는 아기낳는 기계가 아니다.

결혼이 좋아 할수있는 환경을 먼저 만들어가는게 순서가 아닐까?

나도 내딸들 이런환경이라면 결혼 권하고 싶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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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올렸던 글이다.

얼마전 큰딸이 결혼 하려고 진행하다가 그만두었다.

결혼 날을 잡고 나서 알게된 사실은  그집안에 일년의 제사가 14번이라고 하면서

제사참석을  꼭해야한다고 남자쪽 엄마가 말을 했다.

세상에..

왜 이제서야..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