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

엄마가 그리울때-복숭아 소스 탕수육

다희풀잎 2020. 12. 8. 22:08

며칠전 부터 자장면이 넘 먹고 싶었다.

어제는 심하게 먹고싶었지만, 유혹을 뚫고 집으로 직행했다.

새벽 1시에  자장면 대신  결국 소면을 먹고 잠들었다.ㅜ.ㅜ::

 

오늘은 기필코 자장면을 먹으리라..

자장면만 생각하며 집으로 들어왔다.

 

 

 

복숭아 통조림..

거의 50년이나  지났는데도 나는 복숭아 통조림만 보면 엄마 생각이 난다.

유난스레 병치레가 잦은 나는 어린시절 누워지내는일이 많았다.

잘 먹지도 못해서 삐삐말라있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약을 자주 많이 먹다보니 입안이..

 

그럴때,엄마가 챙겨 먹여주던 복숭아다.

지금 생각하면 철 이 없었다. 건강하지도 못했지만 꾀병도 한몫 했을 듯..

 

지금이야 흔해빠진 통조림이지만,  그땐 정말 맛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때 엄마가 돌아가셨다.

그후부터 나에게 복숭아통조림은 엄마에 대한 그리움으로 한입씩 베어 먹는다.

 

 

탕수육 소스  만들 재료가 없어, 복숭아 통조림으로 만들었다.

자장면도 만들고..

 

이상도 하지. 요즘에 함께 식사하면서 남편 얼굴을 볼때 깜짝 놀란다.

얼굴이 돌아가신 아버지와 많이 닮아서

젊을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늙어가며 볼살이 빠져서 그런가?  점점 친정아버지를 닮아간다.

마치 어린시절 아버지와 밥을 먹는 착각에 빠지도...

그래서?

나를  대하는것도 늘 딸같은 마음으로 대하는 느낌.

 

우리부부는  처음에는 친구, 그다음  남매..

이제는 부녀지간이 되어가는걸까?  ^^

 

 

간만에  먹은 간짜장맛에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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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남편하고 저녁시간에만 얼굴을 본다.

내가 불면증이 있어 잠들기가 어려워,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늦게 잠을 자고,늦게 일어난다.

퇴근후 6시에 집에 들어오는 남편과  3시간정도 함께한다. 남편은 규칙적인 사람이다.

6시에 일어나서,9시면 잠을 잔다.

남편은 휴일에도 일찍 일어난다.

참 일관성있는 사람이다. 어쩌다 부부동반으로 저녁 식사,술로 이어져도 9시가 되기전 헤어져야한다.

흐트러진 모습을 내게 보여준적 없고, 헛말을  한적도  없다.

 

하루 한끼 많은 반찬 만들어 식사는 하지않지만, 이렇게 건강하게 ~~~

내가 만든음식을

칭찬 아끼지 않는 남편과  함께  맛있게  먹으니  더 감사한일이 어디 있으랴.

 

이제 이십여일 남은 2020년도 마무리 잘 하고싶다.

나이 한살 더 먹는건 너무 싫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