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ory of my Life

혼자 남겨지고 난 후에는

다희풀잎 2022. 9. 30. 15:18

 

 

아흔 둘이신  아버님

어머님이 돌아가신지 40여일 지났을 뿐인데  십년도 더 지난 것 같다.

아버님은 남편과 판박이다.

직장,집,주말 성당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가 (가족과 함께 아닌 혼자)늦게 들어오는 일이 없다.

삼십년을..

유일하게 낚시가 취미였지만 그것도 일흔이 넘어시면서는 그만 두신것 같고,

어머님과 장기,바둑 두거나, 집안일 나눠하기.

어머님은 아버님과 달리 외향적인 성격에 활동적인분이라 집에는 아침에 나가 밤에 들어오셨다.

공직에서 퇴직후 내가 바라본 시댁의 풍경은 

늘 집 지키는 아버님, 집에 없는 어머님

다투는 모습을 본적도 없고, 아버님을 바라보고 있으면 현실,미래의 남편 모습이 연상된다.

 

 

철저하게 규칙적인 생활

새벽 기상

눈이오나 비가오나 맨손체조 ,얼굴 맛사지는 일상 생활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일기 쓰기

숫자큰 달력에 일정 메모하기

조심해야하는 사항은 전부 쪽지를 붙여 둠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절대 과식하지않고 소식하기.

술,담배 안하기.

아흔이 넘은 나이 치아도 모두 자신치아, 청력 ,눈 정상

얼굴에 검버섯 하나없음 일흔이 넘을때까지 새치도 없었음.

 

연세가 들수록  나에게 걱정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어쩌냐. 시아버님이 더 오래사시면"

건강하시면서 오래사시는게 뭐가 문젤까 싶었다.

우려한게 현실로 

어머님이 먼저 세상을 떠나셨다.

 

 

문제점

혼자 계시기엔 집이 넘 크다.

식사문제-아흔 넘어신 남자분이시라 갑자기 혼자서만 처리해야하는일이 많이 생겼다.

 '노인유치원'이라는곳에 가보라고 하셔도 싫다고 하신다.그곳에 가시면 식사는 해결이 된다고 하셔도 고집

같이 살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불편해서 싫다고 하신다.

며칠은 상관없지만  ............서로가 불편 하겠지.

 

살고 있는 집 정리해서 남은 생은 편하게 사시라고 해도 아흔 넘게 지니고 온 가치관이 쉽게 바꾸지 않으리라.

자식들은 혼자 계시니 무슨일이 있나 매번 전화

어쩌다 연락을 안받으면  남편은 달려가야 하고, 가서보면 충전을 잊거나, 폰을 두고 나가거나..

 

'요양'이라는 두 글자만 나오면 질색 하신다.

요즘은 매일 일과가 아침 식사후는 성당에 가셔서 기도하고 나머지는 집에서 계신다.

주변에 같이 어울린 친구들은 전부다 다른세상으로 떠나셨으니..............

평생을 조용하게 사신분이시라 갑자기 환경을 바꾸는 것도  어렵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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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생은 언제 떠날지도 모르는데 그날을 기다리며 집에서 가만 있는게 맞을까?

공원에 가서 앉아있거나, 사람구경하거나,

노인복지시설가서 뭔가 배우고,취미를 공유하거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 식사시간 반찬이라도 날라주며 봉사를 하며 지낼수도 있고,

 

나는 그럴수록 혼자있는 시간을 더 줄일것 같은데............................

 

 

 

남편도 계나 모임도 없는 남편  90%나를 의지

집과 직장만 오고 간다. 놀다가오라고 하는데도 총알처럼 일 끝나고 집으로  온다.

 

요즘들어 남편이 말년은 바닷가옆에서 살고 싶다고 하고,나는 도시에서 살고 싶다고 하니,

적절한 도시가 인천인것 같아

유심히 인천 부동산시세를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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