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umsy love

자식때문에 참고 살았다는 매맞는 여자들

다희풀잎 2011. 5. 10. 10:13

 

 

 

 

7년을 단골로 다닌 미용실이 있다.

 

 

 

소도시 중앙통에 위치한 미용실 주인은

세련되기도 했지만  여자가봐도 참 이쁜 얼굴의 소유자다.

끊임없이 노력을 해서 몸매도 아가씨 못지않은....

인근대학에서 수업도 들어가며  열심히 사시는 분인데..

친해지고 난 후에 들려준 자신의 이야기는 내게 충격이였다.

'도대체 뭐가 부족해서'

라는 말이 절로 나올만큼..

 

주인장의 남편은 능력도 없는데다,주색잡기에,

폭력까지..

미용실 들릴때 가끔 출근을 안해 궁금했었는데,

그 이유가 ,남편에게 심하게 맞아서라니..

남편이 바람을 피울때는 폭력의 강도가 더 심해진다니..

일 이년도 아니고 30년을 어떻게 견디며 살아왔는지..

"능력도 되는데 왜 그러고 살아요. 당장 헤어지지~"

"자식들을 보고 참았지. 아버지없는 아이들로 키우고싶지않아서."

 

하루종일 늦은시간까지 미용실에서 근무하는 아내를 믿지못해

하루에 열두번도 더 전화를 하는 남편..

 

나는 이해할수가 없다.

단지 아버지없는 아이들로 키우고싶지않아 그 긴세월을 참아왔다는 사실을..

엄마가 맞는것을 보고 자랐을 아이들의 내면은 어떨까?

딸은 남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 확률이 높고,

아들은 여자는 맞아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자랄수가 있다.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를 보고 자란 자식들이,

자신도 모르게 또 폭력을 휘두를가능성이 높다는 통계를 본적이 있다.

이혼을 한다고 아버지가 사라지는건 아니다.

어차피 한번 부모는 영원한 부모가 아닌가?

이제 자식들이 장성해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데,

엄마를 그렇게 둔다는게 이상하다..

 

자식들이 나서서 우린 괜찮으니 부모를 헤어지게 하던지,

아니면 아버지를 정신과 치료를 받고 폭력을 더이상 엄마에게

사용하지말게 만들던지..

이것도,저것도 아닌상태에서 맞고 살게 하는것은 자식의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

엄마는 자식을 위해서 그렇게 인내한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가정폭력이 심각하고,

주변에보면 맞고사는 여자들이 많다는것..

 

세상이 바뀌어간다고해도, 폭력이 줄지않는것은 왜?

가정폭력 상담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맞는여자들이 나중엔 포기하고 적응이되어

맞고 사는게 차라리편하다는 생각까지 한다니.

가정폭력은 영혼까지 파괴해버리는 무서운 독이다.

 

 

 

어제 막내 생일이여서 시내나갔다가

미용실을 갔는데

미용실 철거작업을 하고 있었다.

주인은 만날수가 없어 다른곳에서 하는건지..

아니면 수리를 하는건지..

그만 두는건지 알수는 없지만,

사랑스럽기만 한 미용실 주인이 더는 맞지않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지나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