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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갓집에서 씨암닭 한마리도 못 먹은 남편을 위해'토종닭백숙'

다희풀잎 2011. 2. 26. 09:34

     형제 자매가  열둘이나 되는 집의 막내가 저랍니다.

     

    엄마는 초등학교1학년때 위암으로 세상을 떠나시고,

    아버진 제 나이스물일곱에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셨지요..

    엄마가 돌아가신 후 제게 엄마같았던 큰 언니 마저도

    제가 결혼하고 난 후 위암으로 엄마 곁으로 떠났지요..

     

     

    장모사랑은 사위라는데...

    남편은 흔한 닭한마리 처가에서 얻어먹질 못했어요..

    아시겠지만 친정 부모님이 없으면 여자에게 친정은 사라지는것과 마찬가지..

     

    토종닭 한마리 잡아 놓고,

    뭘 해줄까?

    찜닭?

    닭개장?

    묵은지백숙?

     

    그냥 진하게 닭백숙을 하기로 했습니다.

     

     

    얼마전 잡은 토종닭

    이것이 참 이상해요. 이렇게 야금야금 잡아먹으면 닭수가 줄어야 하는데,

    얼마전 10마리였어요.

    그런데 어제 며칠전 모이준다고 나가보니

    7마리나 늘어 열 일곱마리더라구요.

    이상타.....^^;;

     

     

    얼마나 큰지 대자 도마에 누워도 넘치네요.닭사이즈가...

    (담고보니 목과 엉덩이 부분이 넘 거시기 해서  잘라내고..)

     

     

    속에 넣을 대추와,밤과,마늘...

     

     

    넘 큰 사이즈라서  통재로 넣을 냄비는 이거 하나..

    50cm의 전골 냄비에 넣구요...

     

     

    이건 구워서 참기름에 찍어 먹으면 맛나요.....^^

     

     

     

    드디어  완성되었어습니다.

     

     

    제일 큰 다리 남편 주고...

     

     

     

     

     

    살아계시다면 막내사위라고 사랑 덤뿍 주었을 엄마생각나네요...

    제가 대신

    엉덩이 토닥여 주며 말했습니다.

    "자기야~~많이 먹어~~~장모님이 푹 고아 준거라고 생각하고..."